'슈퍼 엔저'에 도요타 '돈벼락'…日 기업 최초의 기록 쓴다

입력 2023-11-15 10:26   수정 2023-11-15 13:45


일본 엔화 가치가 33년 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도요타가 사상 최대 수준의 '돈 잔치'를 예고하고 있다. 대부분의 돈을 미국 달러화와 유로화로 벌어들이는 특성 때문에 큰 환차익을 볼 것으로 예상되면서다. 업계에선 도요타가 올 연간 약 10조원가량의 환이익을 볼 것으로 추산했다.

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도요타는 최근 2024년 3월기(2023년 4월~2024년 3월) 연결 순이익을 전기 대비 61% 늘어난 3조9500억엔(약 34조1890억원)으로 전망했다. 이는 기존 전망치(2조5800억엔) 대비 1조3700억엔 상향 조정된 것이자 역대 최대인 2022년 3월기 순이익(2조8501억엔)을 큰 폭으로 웃돈 수치다.

매출액은 같은 기간 16% 증가한 43조엔(약 372조원), 영업이익은 65% 늘어난 4조5000억엔(약 39조원)으로 예상했다. 지난번 실적 전망 때보다 환율로 인한 영업이익 증가 효과가 1조1800억엔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는데, 영업이익 수정 전망 1조5000억엔 중 78%가 환율효과라는 설명이다. 이대로라면 도요타는 일본 기업 사상 최초로 영업이익 4조엔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.

현지 언론이 주목한 건 생산판매 실적과 함께 '환율 효과'다. 엔화 가치 약세는 가격 인상과 함께 도요타의 이익 증대를 이끌고 있는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. 도요타의 올 상반기 상정 엔·달러 환율은 141엔으로 종전(125엔) 대비 16엔이나 올랐다. 환율 조정에 따른 증액 효과는 1조1800억엔(약 10조2134억원)에 달한다. 도요타는 달러당 엔화 가치가 1엔 하락할 때 영업이익이 450억엔(약 3895억원)씩 늘어나는 것으로 추산된다.

이날 엔화 가치는 1달러당 152엔 수준까지 떨어져 1990년 이후 33년 만의 최저치에 근접했다. 하반기에는 환차익을 더 크게 볼 수 있단 얘기다. 니혼게이자이신문은 "엔저에 따른 연간 실적 상승 효과는 달러와 유로화를 합쳐 전기 대비 8900억엔(약 7조7030억원)에 이를 것"이라고 내다봤다.

도요타는 엔화 가치 약세와 차량 가격 인상에 힘입어 '얼마나 장사를 잘 했는지'를 볼 수 있는 지표인 마진이 2년 만에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를 앞질렀다. 도요타의 올 4~9월 그룹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21% 증가한 2조5894억엔으로, 순이익률 11.8%를 달성했다. 이는 같은 기간 테슬라의 마진(9.4%)을 웃돌았다.

도요타는 이 같은 이익 흐름을 바탕으로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다. 도요타는 최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에 건설 중인 배터리 공장에 80억달러를 추가로 투자한다고 발표했다. 추가 투자로 도요타가 미 배터리 공장에 쏟아부은 총투자액은 139억달러에 달한다. 이 공장은 오는 2025년 미 켄터키주 조립 공장에서 생산되는 첫 순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(SUV) 생산 일정에 맞춰 가동될 예정이다. 도요타는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전기차 세계 판매량을 350만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다.

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@hankyung.com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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